이란 때문에 호르무즈 간 청해부대, 이란 선박 구조

중앙일보

입력

호루무즈 해협에 한국 국적의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청해부대 31진(구축함 왕건함)이 이란 선박을 구조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일 밝혔다.

지난 1일 청해부대 31진(구축함 왕건함)의 고속단정 2척이 표류 중인 이란 선박에 다가와 구조 작전을 펴고 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지난 1일 청해부대 31진(구축함 왕건함)의 고속단정 2척이 표류 중인 이란 선박에 다가와 구조 작전을 펴고 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합참에 따르면 청해부대는 1일 오후 5시 13분쯤(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항 동남쪽 445㎞, 두쿰항 동쪽 148㎞ 해상에서 표류 중인 이란 국적의 알소하일호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갑판엔 선원 5~6명이 손을 흔들며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 이 배는 길이 30m, 배수량 50t의 유류 판매선으로, 지난달 18일 이란 코나라크항을 떠났다. 엔진이 멈춰 약 일주일 정도 떠다니는 중이었다. 선원은 모두 10명이었다.

지난 1일 청해부대 31진(구축함 왕건함)이 이란 국적의 알소하일호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지난 1일 청해부대 31진(구축함 왕건함)이 이란 국적의 알소하일호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청해부대는 고속단정 2척을 투입해 기관ㆍ전기 분야 군무원이 알소하일호에 탑승한 뒤 엔진을 점검했다. 그 결과 유류가 모자라 엔진이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해부대는 알소하일호에 유류를 지원했고,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과 식수를 줬다.

정부는 외교부를 통해 주한 이란대사관에 관련 상황을 설명했고, 이란 측에서는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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