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입당’ 고민정 “文대통령· 버스기사와 만남이 운명인 듯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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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며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감의 정치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입당식에서 “국정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의 편에서 목소리를 높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1979년생인 고 전 대변인은 분당고와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13년간 재직했던 방송사를 퇴사한 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으로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청와대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역임하며 ‘대통령의 입’으로 국정 현안을 전달해왔다.

지난달 15일 4·15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했고 이날 민주당에 입당했다.

고 전 대변인은 “저에겐 수많은 만남이 있었다”며 “721번 버스기사님과 만남, 정치인의 길을 거부하려 떠났던 여행길에서 사람들과 만남, 청와대 부대변인·대변인으로서 매일 부대껴왔던 기자 여러분과 만남, 새로운 시도엔 응원을 안주하려는 마음엔 행동으로 가르침을 준 대통령과 만남”을 거론했다.

이어 “이 모든 만남이 운명인 듯 저를 이곳까지 이끌었다”며 “수백 년의 역사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따라 굽이쳐 흘러가듯 모든 만남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또 다른 만남이 시작되는 곳에 와있다”며 “저를 통해 새로운 만남, 새로운 꿈,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고 전 대변인은 “더 나은 정책과 제도로 청춘들에게 꿈을 꿀 수 있게 해주고 무엇이든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감의 정치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성들의 유리천장이라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가 되도록 길을 더욱 탄탄히 다지고 국정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의 편에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고 전 대변인은 “당당하게 맞서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겠다”며 “저를 믿고 아껴주신 분들의 심장과 저의 심장이 가리키는 곳으로 함께 나아가보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광진·서초·동작, 경기 고양·의정부 등에서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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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 전 대변인과 함께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 박성준 전 JTBC 보도총괄 아나운서팀장 등 4명의 언론인 출신 인사가 민주당에 입당했다.

윤호중 당 사무총장은 “4명의 입당을 통해 민주당의 가치를 국민께 보다 잘 전달하는 것은 물론 언론의 사회적 신뢰 확대와 올바른 공론 지형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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