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미뤄진 ‘우한 전세기’…박능후 “中, 다른 나라들이 부산떤다 하는 느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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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중국의 대외적 위신이라고 할까. 자기들이 통제할 수 있는 감염병인데 각 국가가 너무 부산을 떠는 게 아닌가 하는 외교적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초 이날 오전 출발 예정됐던 ‘우한 교민 전세기’가 중국 정부와의 협의 문제로 일정이 지연된 데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진행자는 “감염병이 확산 중인 국가에서 증상이 있는 사람을 외부로 보내 문제가 발생하면 그게 외교적으로 문제가 되니까 중국이 끝까지 망설이는 것이냐”고 물었고, 박 장관은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

다만 박 장관은 “저희는 직접 협상 당사자가 아니고 외교부가 (중국 측과 협상을) 하고 있다”며 “옆에서 듣고 있는데 협상하는 분들이 좀 그런 (자존심적인) 감을 느낀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비행기가 뜨기 위해선 여러 가지 국제적인 승인이 필요한데 그 과정에서 (양국 간) 서로 이견이 있는 것”이라며 “마지막 비행 스케줄과 비행 허가 단계에서 완전한 확정을 못 받았던 것이고 지금 마지막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케줄 확정이 안 된 채 시간을 공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셈”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한에 있는 교민들이 모이려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시간을 설정한 것”이라며 “저희 나름대로 스케줄을 가지고 있었고, 그게 최종 조율 과정에서, (중국 측이) 비행 스케줄을 짜는데 실무적으로 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미국이나 일본, 호주 등 앞서 자국민을 데려간 국가가 있다는 지적에는 “미국과 일본도 더 많은 사람을 빼가고 싶어했지만 비행 스케줄이 충분히 안 나온 거로 안다”며 “(해당 국가들도) 2, 3차 준비 중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또 “오늘 중으로 출발한다”며 “협상 과정 중 시간을 픽스하는 거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기 때문에 (오늘 전세기가) 뜨기는 뜬다”고 말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한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는 이날 오후 중으로 우선 1대만 운항할 계획이다. 정확한 출발 시각은 중국과 아직 협의 중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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