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어 영국도···오전 우한 뜨려던 전세기, 中 돌연 허가지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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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9일 오전 인천공항 내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배치된 간호장교와 군의관이 업무를 보고 있다. 최정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9일 오전 인천공항 내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배치된 간호장교와 군의관이 업무를 보고 있다. 최정동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체류 중인 교민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30일 출발 예정이던 전세기 운항이 늦춰진 가운데 영국 전세기도 중국 정부의 허가 지연으로 이륙하지 못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이날 외교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중국 우한에서 영국인 200명을 국내로 데려오고자 운항 계획을 세웠지만 중국 측의 불허로 현재까지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전세기는 이날 오전 우한을 떠나 다음날 오전 옥스퍼드셔에 있는 브라이즈 노턴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영국에 도착하면 국민건강서비스(NHS) 시설에서 14일간 격리치료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이륙 지연으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이날 오전 우한공항을 이륙할 예정이던 한국 전세기도 중국 정부의 허가 지연으로 이륙하지 못했다.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1시(현지시간) 교민들에게 보낸 긴급 공지에서 “오늘(30일) 15시와 17시 임시 비행편에 탑승하기로 했던 분들이 오늘 오전 10시 45분까지 (우한 공항) 톨게이트로 집결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한다”며 “오전 중에 (일정을) 재공지할 예정으로 일단 대기해 달라”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중국 측의 비행 허가가 변경됐다”면서도 자세한 상황을 밝히지는 않았다.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30일 오전 10시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전세기 4편을 통해 현지 교민 약 700여명을 데려올 계획이었다.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30일 오전 10시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전세기 4편을 통해 현지 교민 약 700여명을 데려올 계획이었다.

정부는 출발 시각이늦춰졌지만 오늘 오후 전세기를 운항하기 위해 중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투입되는 전세기를 2편에서 1편으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2대에 나눠 타기로 했던 인원을 모두 1대에 탑승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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