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 바이러스 게임도 인기···80개국 앱스토어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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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는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게임이다. [사진 엔데믹 크리에이션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는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게임이다. [사진 엔데믹 크리에이션스]

바이러스를 전세계에 퍼뜨리는 게 목적인 게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Plague INC.)' 얘기다. 영국의 게임 개발사 엔데믹크리에이션스가 지난 2012년 출시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모바일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전염병 주식회사'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조사대상 155개국 가운데 80개국의 애플 앱스토어 유료 앱 순위(카테고리 통합) 1위에 올랐다. 중국, 한국, 태국 등 확진 환자가 발생한 19개국(29일 15시 기준) 가운데 네팔과 스리랑카를 제외한 17개국의 앱스토어 유료 차트 1위다. 지난 1일 국내 차트 14위였던 이 게임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순위가 올라갔다. 25일 처음으로 유료 차트 1위에 오른 이후 나흘째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는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게임이다.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 [사진 엔데믹 크리에이션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는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게임이다.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 [사진 엔데믹 크리에이션스]

'전염병 주식회사'는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실제 발발했던 전염병 정보가 반영돼 있고, 각국의 보건 정책, 지리적 요소까지 설계에 반영됐다. 사용자들은 이 게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경로를 예상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 게임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지난 24일 게임 개발사 엔데믹크리에이션스의 서버가 잠시동안 마비되기도 했다.

그러자 이 회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은 실제 상황"이라며 "이 게임은 과학적 모델이 아니며,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는 세계보건기구와 각국의 보건 당국으로부터 직접 얻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WHO 홈페이지 링크를 연결하기도 했다.

출시된 지 9년 된 '전염병 주식회사'는 과거에도 전염병이 퍼질 때마다 차트를 역주행한 바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에 발병한 2015년 6월에도 애플 앱스토어 유료 차트 1위에 올랐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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