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무증상 감염 과학적 근거 없어…WHO도 언급 안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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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오전 9시 기준 조사대상 유증상자 187명 중 확진환자는 4명이며 155명은 진단검사 실시 후 음성으로 격리해제, 28명은 검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오전 9시 기준 조사대상 유증상자 187명 중 확진환자는 4명이며 155명은 진단검사 실시 후 음성으로 격리해제, 28명은 검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WHO (공식)문건을 보면 어디에도 ‘무증상 감염으로, 무증상자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가 이뤄진다’라고 돼 있는 것이 없다.오히려 그런 근거는 없다고 돼 있다. 무증상 감염에 대해서는 아직 중국에서도 ‘이 사람이 정말 아무도 만나지 않았는데 감염이 됐다’거나 ‘환자를 만난 적도 없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메르스 또는 사스와 같은, 결국은 코로나바이러스 패밀리(계열)에 있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형적인 특징에서 그렇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 무증상 감염이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서는 없다. 증상이 없을 때의 전파력은 없다고 돼 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아마도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그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을 따라가지 않을까, 라고 추측은 하고 있으나 이것은 이 유행이 완전히 종식된 이후에 아마 여러 가지 과학적인 근거 그동안 쌓여온 데이터, 그리고 혈액분석 내용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판단돼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WHO에 질병관리본부 위기분석국제협력과가 확인한 결과 관련 발언 내용에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정확한 근거는 없다" 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에서 28일 확진판정을 받은 2차 감염자인 버스기사가 환자나 유증상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버스기사는 환자를 태운 적이 없다, 증상이 있었던 사람이 없다고 증언했다는데 그 내용도 지금 저희처럼 심층 역학조사를 한다면 달라질 수도 있는 내용이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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