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졸 신입 뽑는다” 75→55%…갈수록 취업절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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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졸 신입 채용의 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람인 조사…“채용계획 없다” 22% #이유는 “인력 충분” “업황 안좋다” 순

28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579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대기업 163개사, 중견기업 52개사, 중소기업 364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대졸 신입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전체의 55.3%에 그쳤다. 반면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23.1%,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힌 곳은 21.6%였다.

사람인 측에 따르면 대졸 신입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의 비중은 최근 3년간 내리 감소세다. 2018년 75%였던 수치가 지난해 59.6%로 큰 폭으로 내린 데 이어 올해는 전년보다도 4.3% 포인트 더 낮아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 기업의 78.6%가 대졸 신입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식음료·외식(64.3%), 기계·철강(64.3%), 정보통신·IT(64.2%) 순으로 높았다. 반면 석유·화학(46.7%), 건설(40.9%) 등은 응답 기업 중 절반 이하 만이 대졸 신입 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공업 기업의 경우 채용 계획과 관련해 조사에 응한 모든 기업이 “관련 계획은 미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는 기업(125개사)은 그 이유로 ‘현재 인력으로도 충분해서(40.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업황이 좋지 않아서(32%)’ ‘인건비가 부담돼서(22.4%)’ ‘경력직만 뽑을 계획이라서(17.6%)’ ‘비정규직을 뽑을 예정이어서(5.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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