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이번에도 또 '역'효과…명절 인사하러 역만 가면 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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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명절 귀성객 인사를 위해 역에만 가면 같은 장면을 반복한다. 지난해 설과 추석, 그리고 올해 설도 마찬가지였다.

◇2020년 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설 인사를 한뒤 장애인 단체의 사과 요구를 받으며 승강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설 인사를 한뒤 장애인 단체의 사과 요구를 받으며 승강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윤호중 사무총장 등과 함께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했다. 하지만 이들의 이날 귀성 인사 현장은 어수선했다.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에게 장애인단체가 장애인 비하 발언 관련 항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에게 장애인단체가 장애인 비하 발언 관련 항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휠체어 장애인 10여명 등 전국장애인차별폐연대 소속 30여명은 이날 ‘장애인 차별 혐오 주요 정치인 이해찬 대표, 장애인에게 반성문을 제출하라’  ‘민주당은 장애인 인권 교육 의무화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 대표가 귀성 인사를 하는 내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해찬 대표는 비하 발언을 사과하라”  “사과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자”는 구호도 외쳤다.

이들의 이날 항의는 지난 15일 이 대표가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TV’의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 인터뷰에 출연,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한 발언 때문이다.

논란이 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지난 15일 당 유튜브 '씀' TV 발언장면.[유튜브 캡처]

논란이 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지난 15일 당 유튜브 '씀' TV 발언장면.[유튜브 캡처]

논란이 퍼지자 이 대표는 이후 입장문을 통해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장애인단체의 항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장애인단체의 항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장애인단체의 항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장애인단체의 항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2019년 추석

이 대표의 명절 귀성 인사 소동은 지난해 추석 때도 있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지난해 9월 11일 오전 서울역 승강장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귀성객들에게 인사하는 동안 장애등급제 폐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지난해 9월 11일 오전 서울역 승강장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귀성객들에게 인사하는 동안 장애등급제 폐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추석을 앞둔 지난해 9월 11일 오전 귀성인사를 위해 서울역 플랫폼으로 이동하던 중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가 항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추석을 앞둔 지난해 9월 11일 오전 귀성인사를 위해 서울역 플랫폼으로 이동하던 중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가 항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추석을 하루 앞둔 9월 11일 이 대표는 서울역에 가 귀향길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날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계자들이 몰려와 “민주당과 이해찬은 약속을 지켜라!”라고 외치며 농성을 벌여 장소를 급히 바꾸기까지 했다. 이날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 대표를 따라 다니며  “장애등급제 폐지와 관련한 예산을 편성하라”고 요구했다.

◇2019년 설

지난해 설 때도 마찬가지였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해 2월 1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장애인단체가 회의장 입구에서 장애등급제 폐지를 주장하며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을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해 2월 1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장애인단체가 회의장 입구에서 장애등급제 폐지를 주장하며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을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나해 2월 1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장애인단체가 회의장 입구에서 장애등급제 폐지를 주장하며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나해 2월 1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장애인단체가 회의장 입구에서 장애등급제 폐지를 주장하며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설 명절 인사를 위해 지난해 2월 1일 용산역에 갔던 이 대표는 이날도 장애인단체의 기습시위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용산역 KTX 청사 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귀성객들에게 설 인사를 할 계획이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활동가 50여명은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하라” “OECD 평균 장애인 복지예산 확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는 과정에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한편 민주당 이외에도 정당 지도부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이 날 서울ㆍ용산역 등지에서 귀성 인사를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서울역에서 귀성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서울역에서 귀성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이 23일 서울역에서 귀성객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이 23일 서울역에서 귀성객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당직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당직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설 연휴 하루 앞날인 23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설 연휴 하루 앞날인 23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문규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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