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쇼크' 한달, 강남3구 집값 하락세···2억 낮춘 급매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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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무역협회 빌딩에서 바로본 서울 강남. [중앙포토]

서울 무역협회 빌딩에서 바로본 서울 강남. [중앙포토]

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강남을 제외한 지역은 아파트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커지고 있다. 수원ㆍ용인ㆍ수지 등 경기도 일부 단지는 12ㆍ16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강남3구, 7개월 만에 첫 하락세 전환 #수원 권선구, 교통 호재에 1% 급등 #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3~20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올라 전주(0.04%)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특히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3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말부터 31주간 상승 행진했던 강남3구가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재건축뿐 아니라 일부 인기 단지에서도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인근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대책 이후 신규 단지에서도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21억원에 거래했던 서울 잠실동 리센츠(84㎡)도 최근 18억5000만~19억5000만원대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 국토부

자료: 국토부

이와 달리 12ㆍ16 대책 영향이 덜한 강북의 9억 미만 단지와 경기도에서는 집값이 뛰고 있다. 대출 규제에서 벗어난 경기도는 0.19%로 지난주(0.18%)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수원시 권선구는 일주일 사이 아파트값이 1.5%나 뛰었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수원 호매실까지 연결되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영향이 더해졌다. 교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영통ㆍ매탄동 등 수원 구도심인 영통구 단지도 전주보다 1% 올랐다. 용인 수지(0.65%)와 기흥(0.5%)도 여전히 상승세다.

자료: 국토부

자료: 국토부

전셋값은 어떨까. 봄 이사 철을 앞두고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오르고 있다. 서울은 지난주 0.11%에서 0.1%로 상승 폭이 소폭 줄었다. 하지만 신축 단지를 비롯해 대치ㆍ목동 등 학군 수요가 높은 곳에서는 ‘전세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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