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우한 폐렴’ 국제비상사태 선포 유예…23일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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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이 폐쇄된 모습.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이 폐쇄된 모습. [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현지시간) 중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로 확산 중인 ‘우한 폐렴’과 관련한 국제적 비상사태 여부를 23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WHO는 이날 제네바에서 긴급 위원회를 열어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튿날 다시 위원회를 열어 이 바이러스가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충분한 정보와 고려를 통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 결정은 내가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진화하고 복합한 상황”이라며 “중국에 파견된 우리 팀은 보건 당국 및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에서 긴급 대응팀을 이끄는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현재 어떻게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는지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신종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이 된다는 증거가 있는 것은 분명하고 중국 당국도 동의하는 부분”이라며 “사람 간 전파를 제한하는 것이 우선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되면 이는 지난 10년 사이 6번째 사례가 된다.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에 한해서만 WHO가 내리는 결정으로, 일단 선언되면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된다. 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WHO 회원국 중심으로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한편 이번 신종 바이러스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따르면 22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폐렴 확진자가 우한에서만 444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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