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사위 곽상언, DJ 아들 김홍걸…전직 대통령 일가 잇단 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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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곽상언. [뉴시스]

곽상언. [뉴시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48) 변호사가 22일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4·15 총선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곽 변호사는 “세상 사람들은 여전히 저를 노 대통령의 사위로 보지만, 오늘부터는 곽상언이라는 제 이름 석 자로 제 소명을 찾겠다”고 말했다.

곽 “장모가 격려” 충북서 출사표 #민주당, 문희상 아들엔 우려 전달

곽 변호사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노 전 대통령의 딸인 정연씨와는 2003년 결혼했다. 그는 “제 와이프는 (총선 출마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권양숙 여사는) 크게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은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지역구다. 곽 변호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삶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지냈다”면서도 “충북 영동군은 지난 100년간 제 조상이 살았던 고장으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이지만, 조상의 넋이 깃든 충북에서 정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홍걸. [연합뉴스]

김홍걸. [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의 경우 호남 대신 수도권 출마설이 부상하고 있다. 그간 김 의장은 무소속 김경진 의원 지역구인 광주 북갑, 박지원 의원의 목포 출마설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에서 김 의장을 광주와 목포 등에 넣고 여론조사를 했지만 결과가 더 나은 수도권으로 출마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수도권에 나선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일산권이 유력하다고 한다.

반면 민주당은 ‘세습 공천’ 논란이 일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에 대해선 당 차원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김성환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이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우리 사회 공정의 가치가 높아져 있어 당의 우려와 국민의 정서를 문 의장과 당사자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당이 이 문제를 매우 심도 있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했기 때문에 본인이 현명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문 부위원장은 문희상 의장이 5선을 한 의정부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최근엔 초등학생 아들을 국회의장 공관으로 전입시킨 사실이 드러나 자녀 교육을 위해 ‘아빠 찬스’를 썼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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