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알아봤냐""국내는 어떤가"···임동호·靑 '자리 논의' 7번

중앙일보

입력 2020.01.19 12:00

업데이트 2020.01.19 12:17

'자리 논의'의 배경…2018년 지방선거

경선포기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세 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선포기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세 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동호(52)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사퇴했다.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전략 공천했기 때문이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직접 말한 청와대와의 '자리 논의'
입장문·기자회견에서 언급한 7번
임 "불출마 조건은 아니었다" 강조

그런데 검찰이 청와대가 송 시장의 당선을 위해 지방선거 전부터 수차례 임 전 최고위원과 '자리 논의'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인 임 전 최고위원에게 여러 자리를 제시하면서 '후보 매수'를 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실제 임 전 최고위원이 그동안 입장문이나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청와대 측과 7차례 '자리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거론된 자리는 오사카 총영사, 공공기관 사장 등 다양하다. 날짜별로 그가 직접 밝힌 내용을 정리해 봤다.

1. 2017년 8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17년 12월 올린 술자리 사진.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임동호 전 최고위원 모습이 보인다. [사진 임동호 페이스북 캡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17년 12월 올린 술자리 사진.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임동호 전 최고위원 모습이 보인다. [사진 임동호 페이스북 캡처]

"술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과 자리를 논의한 적은 있고, 그때 내가 오사카 총영사를 제안한 적은 있다. 오사카 얘기를 하자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친구로서 편하게) 오사카 대신 고베 이야기를 했다. 당시 임종석 전 비서실장, 또 우리 김경수 경남도지사, 국회의원들 등이 있었다. 친구들이 많다." (지난해 12월 19일 울산지검에서 조사받고 나오며)

이날은 '오사카 총영사'가 처음 등장한 날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7년 7월 민주당 최고위원에 취임하자 축하하는 술자리가 마련됐고 단순히 친구들과 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실제 임 전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에는 당시로 추정되는 술자리 사진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그는 술자리 날짜에 대해 처음에는 7월 초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8월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2·3. 2017년 11월~12월 청와대에서

2018년 민주당의 심규명(왼쪽), 임동호 울산시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중앙당 공관위가 송철호 후보를 시장 후보로 단수 선정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이 임동호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2018년 민주당의 심규명(왼쪽), 임동호 울산시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중앙당 공관위가 송철호 후보를 시장 후보로 단수 선정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이 임동호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2017년 11월 최고위원 임기가 끝나기 전에 민원이 있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한 전 수석을 만나 관련 이야기를 했다."  (지난 16일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과 최고위원을 겸직하며 지역 문제로 청와대를 여러 차례 방문하던 시기인 12월에 한병도가 정무수석으로 승진해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 '자리를 알아봤냐'고 물었다. 한병도 정무수석은 '알아보겠다'고 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낸 입장문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겹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임 전 최고위원은 청와대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했다.

4. 2017년 11월 28일 임동호가 한병도에게 전화

"이날 임 전 최고위원이 한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최고위원 임기 끝나가는데 (자리를) 알아봤느냐'고 한병도 수석에게 질문했다." (지난 16일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5. 2018년 1월쯤 청와대 행정관이 전화

"청와대 행정관의 전화를 받았는데 '국내 공공기관 자리가 있는데 특별히 자리 생각한 자리가 있는지'라는 질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바가 없으니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전화는 한 전 수석이 '오사카 총영사 자리가 쉽지 않으니 국내에 있는 (공공기관) 자리를 생각해보는 게 어떠냐'고 본인이 이야기하기가 좀 그러니 행정관에게 (전화를) 시켰다더라."  (지난 16일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6. 2018년 2월 12일 한병도가 직접 전화

"이날은 13일 총선 출마 기자회견 앞둔 날이었다. 한병도 수석에게 전화가 와서 최종적으로 (울산 시장) 출마 결심을 확인하는 통화를 했다. 내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더니 한 수석은 '경선 잘 치르고 원하는 바 성취하길 바란다'고 했다. 검찰이 4차 소환에서 이 부분을 확인했는데 스피커폰으로 이 내용을 통화해 옆에 있던 사람들이 들었고, 검찰이 사전조사를 해 확인하는 식이었다."  (지난 16일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7. 2018년 2월 중순 이후 청와대 방문 

"2월 중순 이후 청와대를 방문했다가 한 전 수석을 만났을 때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뜻을 전한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는 인사문제가 아닌 지역의 문제로 방문했다."  (지난해 12월 20일 낸 입장문에서)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지난 16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중구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지난 16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중구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외에도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8년 2월 23일 청와대에서 임 전 최고위원과 만난 한 전 수석이 “울산에서는 (민주당이) 어차피 이기기 어려우니 다른 자리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고 한다.

임 전 최고위원은 이러한 '자리 논의'에 대해 일관적으로 "총선 불출마 조건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청와대가 임 전 최고위원의 불출마를 권유하며 자리를 제안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공직선거법 57조5항에는 당내 경선에 있어 후보자가 되지 않게 하거나 사퇴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이익 제공 등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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