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추미애발 검찰 물갈이…“부장검사 20자리 내부 공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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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법무부가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부장검사급 주요 보직 20개에 대한 내부 공모 공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주도로 대규모 중간 간부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기인사 6개월 만에 대규모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수사 속도 #경찰청 압수수색, 황운하 소환

법무부가 16일을 마감시한으로 해 내부 공모에 들어간 부장검사급 직위는 대검찰청의 감찰 1·2과장 등 8개, 법무부의 통일법무과장 등 4개, 서울중앙지검의 공정거래조사부장 등 3개를 비롯해 총 20개 자리다.

한 부장검사는 “이 정도 규모의 공모면 지난해 7월 정기인사 때와 비슷할 정도”라며 “차장·부장 검사에 대한 대규모 인사가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7월 620명의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간부들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이번에 대규모 인사가 단행되면 사실상 6개월 만에 또 인사가 이뤄지는 셈이다. 고검검사급 검사들에게는 1년의 필수보직 기한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현 정권 관련 수사팀의 차장·부장검사가 조기 교체 강행 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직권남용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검찰인사위원회 승인을 얻으면 된다는 예외 조항이 있어 별문제가 안 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한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경찰청 본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청와대 등에 대한 수사 기밀 유출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관련 서버를 집중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울신경찰청장 재직 시 청와대 하명을 받고 울산시장 선거의 야당 후보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을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다.

박태인·김수민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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