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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맥킨지 대표 초대해 ‘디지털 시대의 애자일 혁신’ 강연 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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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옥 앞 [중앙포토]

LG 사옥 앞 [중앙포토]

LG그룹이 매월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LG포럼 강연에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 인사를 초대했다. 양사는 2010년 ‘잘못된 컨설팅’ 논란으로 불화설이 생긴 후 껄끄러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LG경제연구원은 16일 열리는 LG포럼에 최원식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최 대표가 강연할 주제는 ‘디지털 시대의 애자일 혁신’이다.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조직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이다. 이는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해 9월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한 사장단 워크숍에서 화두로 내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맥이 맞닿아 있다.

LG포럼은 매월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월례 포럼이다. 외부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심층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故) 구본무 회장 시절 분기별로 진행하던 임원 세미나를 월례 포럼 형태로 지난해부터 바꿔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강연 연사로 맥킨지의 최 대표가 초대된 것을 두고 업계에선 구 대표 취임 이후 기류가 달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여년 전 업계에는 맥킨지가 LG전자에 ‘스마트폰 보다 피처폰에 집중해야 한다’는 컨설팅을 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전까지 LG는 맥킨지 인사들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컨설팅 논란 이후 양사 관계는 단절되다시피했다.

LG그룹 측은 ‘월례포럼의 강연연사로 초청했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LG포럼에는 구 대표가 직접 참석하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 관계자는 “LG포럼의 연사 초청부터 운영까지 경제연구원이 결정하는 것이지, 그룹 차원에서 정해진 것은 아니다”면서 “해당 강연은 교양 강좌에 가까우며 임원뿐 아니라 관심있는 직원들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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