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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포카혼타스냐고 묻더니, 프랑스인들 이젠 한국어로 인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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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나윤선

나윤선

“20년 전엔 프랑스의 소도시에 가면 저를 굉장히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포카혼타스냐’라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지금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재즈가수 나윤선, 한국이미지상

14일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사장 최정화 한국외대 교수)주최로 열린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재즈 보컬니스트 나윤선(사진)은 “과거엔 클래식을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다양한 한국 뮤지션들의 활동을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정말 놀라운 발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95년 프랑스로 떠난 이래 줄곧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인 가수 중에선 처음으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상했다. 이같은 활약상을 인정받아 이날 한국이미지상 부싯돌상을 수상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재즈가수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것에 대해 “한국 가요나 국악 등 은연중에 들은 (한국) 음악들을 재즈 안에 녹이다 보니 흥미롭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아티스트를 해외에 소개해 세계와 한국을 잇는 공로로 이날 징검다리상을 받은 K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도 “한국 음악 시장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시장이 돼 미국·영국·일본·프랑스 등 전통적 음악강자들과 어깨를 함께 하게 됐다”면서 “10년 전엔 미국에 진출하는 가수들이 영어를 썼지만 이젠 한국 아티스트가 K 뮤지션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는다. 방탄소년단도 한국 전통 악기를 사용한다”며 변화상을 꼽았다.

한국이미지상은 CICI가 2005년부터 한 해를 빛내고 한국 이미지를 널리 알린 인물과 사물, 단체 등에 수상해왔다. 이날 두 사람 외에 SKT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고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공로로 디딤돌상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해리 해리스 미국대사, 도미타 고지 일본 대사 등 6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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