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막말' 차명진 전 의원 기소의견으로 檢 송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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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막말해 논란이 된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찰로 송치됐다.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와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등에 따르면 차 전 의원은 모욕 혐의로 입건된 뒤 지난해 11월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4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로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차명진 전 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5주기 하루 전날인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막말’을 적었다. [사진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차명진 전 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5주기 하루 전날인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막말’을 적었다. [사진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차 전 의원은 ‘그들이(유가족)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며 “에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다. 정 의심스런 거 있으면 당신들이 기레기들 꽉 잡고 있으니 만천하에 폭로해라”라고 적었다. 이어 “대신에 그거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라고 하며 마지막으로 “지겹다”고 덧붙였다.

4·16 연대 등, 차 전 의원 모욕 혐의로 고소

 4·16연대와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 4월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막말 논란'을 빚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모욕죄로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연합뉴스]

4·16연대와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 4월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막말 논란'을 빚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모욕죄로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연합뉴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소속 세월호 유가족 27명은 지난해 4월 22일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당시 안순호 4·16연대 상임대표는 “오늘(22일)은 차 전 의원에 대한 고소를, 다음 주에는 차 전 의원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국민 고발인단 모집을 통한 고발에 나설 것”이라며 “두 사람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뒤, 차 전 의원의 소재지 관할인 경기도 부천 소사서로 관련 기록을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 소사서는 차 전 의원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서 한 차례 이상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을 송치받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차 전 의원의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차 전 의원의 막말과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이 제기한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세월호 유가족 137명은 지난해 5월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1인당 300만원씩 총액 4억1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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