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관광지 따알 화산 폭발…마닐라 국제공항 운영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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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를 뿜어내는 따알 화산. [AFP=연합뉴스]

화산재를 뿜어내는 따알 화산. [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섬의 따알 화산이 분화했다. 마닐라 국제공항은 화산재 분출로 운영을 중단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닐라 유명 관광지인 따가이따이 지역의 따알 화산이 이날 오전부터 화산 활동이 고조돼 주민과 관광객 6000여명이 대피했다.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는 폭발 직전 따알 화산에서 수증기 활동이 활발해졌고, 폭발 이후 지진이 3차례 뒤따랐다고 밝혔다. 화산 활동으로 생긴 연기 기둥이 1㎞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구소는 "화산 활동을 일으키는 마그마 활동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알 화산의 경계 등급을 1단계에서 3단계로 높였다.

현지 당국은 경보를 발령하고 화산 부근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또 인근 산 니콜라스, 발레테, 탈리사이 등의 지역에서 주민 대피령이 발령됐다. 이들 3개 지역에는 2017년 기준 6000~1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인명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 현지 여행객들은 국내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현장에 화산재비가 내리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마닐라 국제공항 운영도 중단됐다. 마닐라 국제공항 측은 트위터에서 "니노이 아키노 국제 공항 운영이 화산재 때문에 잠정 중단됐다"고 밝혔으며, 비행기 탑승객들은 항공사와 구체적인 비행 스케줄을 조정토록 했다.

따알 화산이 폭발한 것은 1977년 이후 43년 만이다. 따알 화산은 지난 1911년과 1965년에 폭발해 각각 1300명, 200명이 사망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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