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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조규성 연속포’ 김학범호, 이란 꺾고 8강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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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이 이란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준이 이란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에서 2연승으로 8강에 올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본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이란을 2-1로 꺾었다.

지난 9일 중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초반 두 경기를 기분 좋은 연승으로 장식했다. 오는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8강이 겨루는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면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미리 확보한 일본이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엔 4강에만 올라도 본선행이 가능하다.

이란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전과 견줘 베스트 라인업을 7명이나 바꾼 김학범 감독의 파격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이번 대회가 더운 태국에서 열리는 데다 사흘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는 김학범 감독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중국과 이란이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 또한 라인업을 파격적으로 바꾼 배경이었다. 중국은 투박하고 거친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는 반면, 이란은 패스워크 위주의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나선다.

4-2-3-1 포메이션을 변함 없이 유지하되, 상대의 특성을 감안한 선수 배치로 변화를 줬다. 김학범 감독은 최전방에 오세훈 대신 조규성을 원톱 공격수로 배치했고, 중원에는 1차전에서 교체 멤버로 활용한 정우영-정승원-이동준 트리오를 가동했다.

원두재-맹성웅 듀오를 수비형 중앙 미드필더로 가동하고, 포백 수비진을 왼쪽부터 김진야-이상민-정태욱-이유현으로 꾸렸다. 수문장 역할은 송범근에게 맡겼다.

전반 35분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추가골 겸 결승골을 터뜨리는 조규성. [연합뉴스]

전반 35분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추가골 겸 결승골을 터뜨리는 조규성. [연합뉴스]

상대의 허를 찌른 김학범호 라인업이 먹혀들었다. 중국전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두 선수가 나란히 득점포를 터뜨리며 한국에 승리를 선사했다.

선제골은 전반 22분에 나왔다. 맹성웅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볼이 상대 골키퍼의 손을 맞고 흘러나오자 이동준이 쇄도해 오른발 리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전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값진 승리를 이끈 이동준의 2경기 연속골.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35분에 한 골을 보태며 스코어를 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맹성웅이 전달한 볼을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받은 뒤 상대 아크 정면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의 발을 떠난 볼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상대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이란은 후반 9분 만회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다시 한 골 차로 좁혔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려준 볼을 정면에 있던 레자 셰카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실점.

이후 기세가 오른 이란이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소 거친 플레이로 밀어붙였지만, 한국 수비진이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맞섰다. 한국은 남은 시간 이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득점 후 양 팔을 활짝 벌리고 팬들의 환호를 만끽하는 조규성의 세리머니. [연합뉴스]

득점 후 양 팔을 활짝 벌리고 팬들의 환호를 만끽하는 조규성의 세리머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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