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국 눈물난다"던 나다은, 한국당 입당 3일만에 쫓겨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9일 자유한국당 희망공약개발단에 영입된 나다은씨가 황교안 대표로부터 위촉장을 받는 모습. 한국당은 12일 나씨를 해촉한다고 밝혔다. [나다은씨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 9일 자유한국당 희망공약개발단에 영입된 나다은씨가 황교안 대표로부터 위촉장을 받는 모습. 한국당은 12일 나씨를 해촉한다고 밝혔다. [나다은씨 인스타그램 캡쳐]

자유한국당이 ‘조국 수호집회’에 대해 “부패한 검찰을 막기 위해 국민이 싸우고 있다”고 발언했던 ‘나다은 TV’ 대표 나다은씨를 공약개발단에서 해촉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9일 단원으로 위촉한 지 3일 만이다. 한국당 희망공약개발단은 이날 “나씨 관련 논란 상황을 감안해 당의 정체성과 기조를 기반으로 하는 공약개발 활동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나씨를 위원에서 해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 9일 총선 공약을 발굴하는 ‘2020 희망공약개발단’을 출범, 나씨를 단원으로 위촉했다. 그런데 나씨가 과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들이 논란이 됐다. 나씨는 지난해 9월 28일 조국 지지자 집회에 대해 “눈물이 난다. 부패한 검찰로 나라가 썩어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국민이 싸우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10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사퇴하자 “검찰개혁은 어디로 가나. 조국 장관님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썼다.

나씨가 과거 김희선 전 통합민주당 의원과 찍은 사진도 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렀다. 두 사람은 나씨가 편집장으로 있는 ‘주간여성’을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표지 사진에는 김정숙 여사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선 “당과 방향성이 맞지 않는 인사를 아무런 검증 없이 영입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한국당 의원은 “최근 당이 민주당 영입 인재의 ‘조국 옹호’ 발언을 비난하는 논평을 냈는데, 정작 내부의 일은 허술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다른 한국당 인사는 “총선을 앞두고 어설픈 일 처리로 불필요하게 당을 공격하는 빌미를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