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바퀴에서 3명 추월… 역시 쇼트트랙 최강 최민정

중앙일보

입력

11일 열린 쇼트트랙 4대륙 선수권에서 1500m와 500m를 석권한 최민정. [AP=연합뉴스]

11일 열린 쇼트트랙 4대륙 선수권에서 1500m와 500m를 석권한 최민정. [AP=연합뉴스]

쇼트트랙 세계 최강자 최민정(22·성남시청)의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 마지막 바퀴에서 3명을 추월하는 역전극을 펼치며 4대륙 선수권 첫 날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최민정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대륙 선수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41초27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최민정 특유의 레이스가 다시 한 번 나왔다. 중반까지 중위권에서 달리던 최민정은 경기 막판 자신의 장기인 아웃코스 질주로 단숨에 추월했다. 이후 1위를 빼앗기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서휘민(평촌고)이 차지했다.

쇼트트랙 4대륙 선수권 1500m 금메달리스트 최민정(가운데)과 은메달리스트 서휘민(왼쪽), 오른쪽은 3위를 차지한 미국의. [AP=연합뉴스]

쇼트트랙 4대륙 선수권 1500m 금메달리스트 최민정(가운데)과 은메달리스트 서휘민(왼쪽), 오른쪽은 3위를 차지한 미국의. [AP=연합뉴스]

이어 열린 500m 경기에선 더욱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최민정은 4명의 결승 진출자 중 가장 바깥쪽 자리를 배정받았다. 스타트도 빠르지 않아 첫 바퀴를 4위로 통과했다. 최민정은 바깥쪽 추월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속도를 늦추지 않고, 마지막 바퀴에서 다시 바깥쪽을 내달려 단번에 세 명을 모두 제치고 선두로 골인했다.

2018 평창올림픽 2관왕 최민정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9-2020시즌엔 다소 부진했다. 네 차례 월드컵 시리즈 개인전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가벼운 부상에 부진까지 겹치며 난생처음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새로 생긴 4대륙 선수권에서 부활하며 2022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최민정은 1000m와 3000m 수퍼파이널에도 출전해 종합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11일 남자 500m 우승을 차지한(가운데), 은메달은 캐나다의 스티븐 듀보아, 동메달은 한국의 김다겸. [연합뉴스]

11일 남자 500m 우승을 차지한(가운데), 은메달은 캐나다의 스티븐 듀보아, 동메달은 한국의 김다겸. [연합뉴스]

남자부에선 황대헌(21·한국체대)이 역시 2관왕에 올랐다. 황대헌은 남자 1500m와 500m를 석권했다. 김다겸(연세대)은 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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