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함, 미 군함에 아찔한 돌진…충돌전 55m 남기고 멈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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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함이 미국 군함에 근거리까지 접근했다가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CNN 캡쳐]

러시아 군함이 미국 군함에 근거리까지 접근했다가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CNN 캡쳐]

중동지역 바다에서 러시아 군함이 미국의 군함에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근접해 충돌 위기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CNN은 10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 인근에서 러시아 군함이 미국 구축함에 공격적으로(aggressively)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 제5함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군함이 9일 미 군함이 발신하는 충돌 위험 경적을 무시하고 초근접 항해를 하다 방향을 틀었다"며 "초기에 충돌을 피하기 위해 지켜야 할 국제 규약 준수를 러시아 군함이 지체하면서 충돌 위험을 키웠다"고 비난했다.

CNN 전한 영상에는 러시아 군함이 미 군함 선미 쪽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르게 접근하던 러시아 군함은 미 군함에 초근거리까지 접근해서야 멈췄다. 두 군함 사이의 거리가 55m까지 좁혀져 자칫 충돌 위협으로까지 번질 뻔했다.

미 구축함은 에이브러햄 항공모함 편대에 소속돼 타격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지난해 미·이란 사이의 긴장감이 높아지자 현지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반박 성명을 내고 미국을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 군함이 러시아 함대의 진로를 가로질러 가면서 충돌 방지를 위한 국제 규약을 위반했다"며 "당시 미 군함이 러시아 함대 선두의 좌현에 위치했다"고 주장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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