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이 10일 서울중앙지검을 떠나며 “안팎으로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맡은 일에 열과 성을 다해달라”고 이임사를 남겼다.
배 지검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층 누리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 지검장은 “작년 7월 부임 이후 6개월이 안 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쉼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석별의 시간이 되었다”며 “3번이나 근무한 중앙지검을 떠나는 아쉬움이 있지만, 국가 사회적으로 주요한 사건과 국민생활을 위협하는 범죄 수사에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기에 담담히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최근 검찰을 둘러싼 형사사법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지만, 정의와 공정, 인권보호의 가치 구현이라는 검찰의 소명이 달라질 수 없고 국민들의 기대와 질책도 여전하리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소명에 대한 의지와 실천, 그리고 서로 믿고 의지하며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 지검장은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새로 부임하는 이성윤 검사장은 훌륭한 인품과 강직한 자세를 갖추고, 일선 수사에서도 다년간 헌신해 온 분”이라며 “앞으로 중앙지검이 올바른 검찰, 정치적 중립과 공정을 구현하는 검찰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배 지검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해 오는 13일부터 법무연수원장으로 발령이 났다. 이른바 ‘승진성 좌천’ 성격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의 취임식도 13일 열릴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