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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땀승…팀 구한 '부산 듀오' 이동준·김진규

중앙일보

입력

9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동준이 후반 추가 시간에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동준이 후반 추가 시간에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는 한국축구가 중국에 진땀승을 거뒀다. ‘부산 아이파크 듀오’ 이동준과 김진규(이상 23)가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아시아 U-23 챔피언십 1차전 1-0 승 #K리그2 부산 동준·진규 극장골 합작 #팀 수비불안, 잦은 패스미스 등 숙제 #12일 이란과 2차전 승리시 8강행 확정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중국에 1-0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조 최약체로 꼽히던 중국을 상대로 고전했다. 대회 첫 경기 탓인지 선수들 대부분의 몸이 무거웠다. 오세훈(상주)의 헤딩슛은 살짝 빗나갔고, 김대원(대구)의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 후반 13분 이동준을 교체투입했지만 0의 행진이 이어졌다.

후반추가시간 3분 중 1분도 남지 않은 가운데 ‘부산 듀오’가 극장골을 합작했다. 김진규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정확한 롱패스를 찔러줬다. 공을 받은 이동준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슛으로 골망 왼쪽을 흔들었다.

이동준과 김진규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부산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이동준은 13골-7도움을 올리며 K리그2 MVP를 받았다. 김진규도 4골-3도움을 기록했다. 부산 유스팀 개성고 출신인 둘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다.

9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한국과 중국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진규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한국과 중국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진규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대회는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린다. 16개국 중 상위 3팀 안에 들면 올림픽 본선진출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2018년 대회 우승팀’ 우즈베키스탄, ‘아시아 강호’ 이란과 ‘죽음의 조’에 속했다. 만약 중국과 비겼다면 조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다행히 이동준-김진규 콤비가 팀을 구했다. 이동준은 경기 후 “첫 경기라 다들 몸이 굳어 있었는데 마지막에 기회가 왔고 집중력을 잃지 않아 골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소속팀에서 함께 뛴 이동준과 김진규의 호흡은 좋았다. 하지만 팀 전체를 놓고보면 중국전을 통해 많은 숙제를 남겼다. 첫 경기다보니 수비수간 호흡이 맞지 않아 실점할 뻔했고, 중원에서 패스미스가 잦았다. 2차전부터는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12일 오후 7시15분 이란과 2차전을 치른다. 앞서 이란은 9일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란을 꺾으면 최소 조2위를 확보해 8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이란은 사이야드마네쉬의 측면돌파가 위력적이다. 한국은 이란과 상대전적은 5승1무2패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끈 한국이 2-0 완승을 거둔 뒤 1년5개월 만에 재대결이다.

김학범 감독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첫 경기라 선수들이 힘들어했고, 슈팅에도 힘이 잔뜩 들어갔다. 이란전에 큰폭의 선수교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리그2 안양에서 14골을 터트린 조규성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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