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공무원 모집"…英정부 이색공고에 '초능력자'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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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유리 겔러. [유리 겔러 페이스북 캡처]

'초능력자' 유리 겔러. [유리 겔러 페이스북 캡처]

'괴짜 공무원을 찾는다'는 영국 정부의 이색 공고에 초능력자 유리 겔러(76)가 출사표를 던졌다. 겔러는 '손 안 대고 숟가락 구부리기' 묘기를 선보여 유명해진 인물이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겔러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측근이자 실세로 알려진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 보좌관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겔러는 커밍스 보좌관이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공무원들의 인지적 다양성이 충분하지 않다"며 "각양각색의 괴짜 공무원을 찾는다"는 공고를 본 뒤 편지를 서 자신의 '스펙'을 소개했다.

그는 편지에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나의 스파이 활동을 가리기 위한 '완벽한 가면'이었다"면서 "많은 사람이 내 초능력을 의심했지만 내가 이룬 성취는 속임수나 환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겔러는 과거 자신이 북한의 비밀 땅굴을 발견하는 데 일조했으며, 1991년 당시 이라크를 상대로 한 미국의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도 초능력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존슨 총리의 지난달 총선 승리를 돕기 위해 그의 보좌관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 찬 숟가락을 건넸으며, 미셸 바니에 유럽연합(EU) 협상단장과의 브렉시트(Brexit) 협상에서 자신의 능력이 사용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겔러는 '초자연적인 힘 덕분에 다른 괴짜 공무원 후보들보다 유리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도 "지원자 중 누구도 초능력을 갖고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100% 확실하진 않다"고 답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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