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의심’ 덤프트럭 운전자, 서울 도심서 질주 접촉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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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t 덤프트럭 운전자가 서울 한복판에서 경찰의 검문 요구에 불응하고 달아나다 붙잡혔다. [중앙포토·연합뉴스]

25t 덤프트럭 운전자가 서울 한복판에서 경찰의 검문 요구에 불응하고 달아나다 붙잡혔다. [중앙포토·연합뉴스]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25t 덤프트럭 운전자가 서울 한복판에서 경찰의 검문 요구에 불응하고 달아나다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50대 트럭 운전사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8일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7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25t 트럭을 운전하던 중 접촉사고를 냈다. 이에 출동한 경찰관이 검문을 요구하자 불응하고 트럭 앞을 막았던 순찰차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약 25분간 도주하다 검문 현장에서 3㎞ 가량 떨어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도로에서 정차 중이던 승용차와 부딪치고 나서 도로 옆 전봇대와 충돌한 뒤에야 멈춰선 뒤 검거됐다.

경찰은 A씨가 도주 과정에서 최소 4대의 차량과 부딪친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 차량 등이 더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A씨의 트럭에 들이받힌 순찰차는 범퍼가 떨어지는 등의 파손을 입었다. 현장 경찰관이나 트럭에 받힌 승용차 운전자 등은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A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검문에 응하지 않았던 점이나 횡설수설하는 진술 태도 등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증을 의뢰했다. A씨는 간이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A씨의 투약이 확인되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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