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장애인 남편·이주여성 아내 숨진채 발견…"고독사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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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한 주택에서 거동이 불편한 남편과 이주 여성 아내가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이 고독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광주 남구 주월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남편 A씨(63)와 필리핀 국적의 아내 B씨(57)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부부는 관할 주민센터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집 안에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사회복지사는 이들 부부 집을 찾았다. 이 집에는 독거노인이나 중증장애인을 위한 '응급안전알림'이 설치돼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 부부의 시신과 집 내부에서 타살 혐의로 볼 수 있을 만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

경찰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아내가 먼저 쓰러지자 거동하지 못하던 남편이 돌봄을 받지 못해 함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던 부부는 지난 2005년부터 기초생활수급비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왔다. 이웃과의 교류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A씨 부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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