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솔레이마니 제거' 보도…"중·러, 미 미사일 공격 규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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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 [EPA=연합뉴스]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 [EPA=연합뉴스]

북한 공식매체가 6일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사망 소식을 전하고 반응을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국과 러시아, 유엔헌장을 위반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 규탄'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이 지난 3일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솔레이마니를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지난 4일 이뤄진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화 통화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보도됐다. 통신은 "이들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할 뿐 아니라 모험적인 군사적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그들은 미국의 위법 행위로 지역 정세가 심히 악화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입을 빌려 미국을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만간 외무성 등을 통해 미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선전 매체들도 중동지역의 정세를 발 빠르게 전했다.

'메아리'는 지난 5일부터 이틀 연속 미국과 중동지역의 갈등을 언급했다. 5일 '군사전문가들 중동지역은 미국의 무덤이 될 것으로 전망' 제목의 기사에서는 "최근 세계 군사 전문가들이 미국이 중동 지역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분석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친미 국가들도 내부의 정치, 경제적 위기를 핑계로 미군의 파병 요청에 소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미국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이 탈레반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지만 매번 실패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날은 '미국의 제82공수사단 중동지역에 대한 파병검토'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이 중동지역에 약 3000여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31일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82공수사단 신속대응부대(IRF) 소속 병력 750명을 급파했으며 이와 별개인 추가 배치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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