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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라크 美대사관 "이라크서 모든 미국인 즉시 출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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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경비하는 이라크 대테러부대. [AFP=연합뉴스]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경비하는 이라크 대테러부대. [AFP=연합뉴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권자는 즉시 출국하라는 소개령을 내렸다.

미 대사관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이라크와 중동의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모든 미국 국적자는 이라크를 즉시 떠나야 한다"며 "미국 시민권자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으면 항공편으로, 그렇지 못한다면 육로를 이용해 다른 나라로 출국하라"고 공지했다.

미 대사관의 이번 성명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에 폭사한 데 따른 안전 조치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뒤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는 강력한 대미 항전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바그다드의 미 대사관 앞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시아파 민병대가 주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대사관 외부 시설에 불을 지르고, 출입문 1곳을 부수고 난입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해병대를 급파해 경계를 강화했으나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으로 이라크 내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자국민에게 소개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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