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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대리인 보라스 "토론토가 집요하게 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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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 왼쪽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오른쪽은 마크 샤파이로 사장과 로스 앳킨스 단장. [AP=연합뉴스]

28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 왼쪽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오른쪽은 마크 샤파이로 사장과 로스 앳킨스 단장. [AP=연합뉴스]

류현진(32)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건 마크 샤파이로 사장과 로스 앳킨스 단장의 강력한 러브콜 때문이었다.

2019시즌 뒤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지난 23일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5일 출국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았고, 이틀 뒤 계약이 마무리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류현진의 협상을 진행한 대리인 스캇 보라스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류현진의 토론토 입단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보라스는 99번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과 함께 입단 배경을 설명했다.

토론토 외에도 필라델피아 필리스, 미네소타 트윈스, 원소속구단 LA 다저스 등 여러 팀이 보라스와 접촉했다. 보라스는 “윈터미팅 기간 동안 앳킨스 토론토 단장과 샤파이로 사장이 매우 집요했다. 많은 시간을 보냈고 토론토 구단이 정말로 류현진을 잘 알았다. 토론토 구단의 진보적인 프랜차이즈 성향에 어떤 도움을 줄지를 류현진이 이해했고, 선택의 이유였다”고 밝혔다.

99번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

99번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

토론토는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보스턴 레드삭스에 밀려 3년 연속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다. 현지 매체들은 올 시즌도 류현진이 합류했지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보 비셰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케반 비지오 등 유명 스타들의 2세인 젊은 야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마운드 역시 류현진을 포함한 2~3선발은 베테랑이지만 팜에서 네이트 피어슨, 시메온 우즈 리차드슨, 알렉 마노아 등 어린 투수들을 키워내고 있다. 당장 2020시즌은 어려워도 2~3년 뒤 대권을 위해 팀을 리빌딩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

샤파이로 사장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단장과 사장을 지냈다. 당시 스몰마켓 팀에서 리빌딩을 진행해 월드시리즈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단장 시절엔 추신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사장에 부임한 뒤엔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15년 토론토로 옮긴 뒤 효율적인 영입을 통해 팀 체질을 개편중이다. 앳킨스 단장은 젊은 유망주들 영입을 통해서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관점에서 보면 토론토는 캐나다의 왕조이고, 젊은 선수들이 떠오르는 팀이다. 류현진이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지붕이 될 것이다. 젊은 선수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구단의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토 구단과 대화를 통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기 시작할 준비가 됐다는 게 명백해졌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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