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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취업률 64.2%…대기업 취업 절반 이상 공대 출신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청년 채용박람회'를 찾은 학생과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청년 채용박람회'를 찾은 학생과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4년제 일반대학 취업률은 64.2%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취업자 수는 줄었지만 대학 졸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인문계열 졸업생의 취업률은 여전히 50%대에 머물러 타 계열 출신보다 취업 한파가 더욱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대학, 전문대학, 대학원의 취업률 변동 추이

최근 5년간 대학, 전문대학, 대학원의 취업률 변동 추이

26일 교육부는 2018년 고등교육기관 취업률을 발표했다. 지난해 대학·전문대 등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5만5808명 중 대학원 진학자, 군 입대자, 외국인 유학생 등을 제외한 취업 대상자는 49만1392명이다.

이 중에서 33만2839명이 취업해 취업률은 67.7%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가 전년도보다 5065명 줄었는데도 취업률이 오른 것은 대졸자 감소로 취업 대상자가 1만8663명 줄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일반대) 취업률은 64.2%로 전문대(71.1%), 일반대학원(78.9%)보다 낮았다. 계열별로도 취업 결과는 차이를 보였다. 의약(83.3%), 공학(71.7%)계열은 평균보다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반면 인문(57.1%), 교육(64.1%), 사회(64.2%), 자연(64.2%), 예체능(64.2%)은 평균 이하였다. 성별로는 남성(69.6%), 여성(66%)의 취업률 격차도 전년도보다 커졌다.

인문계보다 공학 출신이 월 37만원 더 받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초임 월평균 급여는 244만3000원이었다. 학부 졸업생만 놓고 보면 월 급여는 227만8000원이다. 전년도 학부 졸업생 평균(231만5000원)보다 3만7000원 정도 줄어든 수치다.

계열별 격차는 취업 후 임금에서도 나타났다. 학부 졸업생 중 인문계열 출신은 212만100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공학계열은 249만3000원으로 약 37만2000원 더 받았다.

평균 초임은 학력이 높을수록 상승했다. 일반대학원 석사 졸업자는 350만1000원, 박사 졸업자는 561만8000원으로 높아진다.

하지만 박사 학위를 받더라도 계열에 따라 임금 상승 폭은 달라졌다. 인문계열 박사 졸업자는 361만1000원이었지만 의약계열은 842만4000원, 공학계열은 542만6000원으로 올라 학부 졸업자보다 계열별 격차가 커졌다.

인문계열, 도소매업으로 많이 진출 

졸업자들이 취업하는 기업 유형과 분야도 출신 계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대기업 취업자는 3만3946명이었는데, 이 중에서 50.6%인 1만7188명이 공학계열 출신자였다.

이어 사회계열과 자연계열이 대기업에 많이 취업했다. 인문계열 출신(2045명)은 6%에 그쳤다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인문·사회계열 졸업자가 이공계보다 비교적 많이 취업하고 있었다.

산업유형별로 살펴보면 인문계열은 도소매업(14%)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예체능계열도 도소매업(15.4%)이 1위다.

산업분류체계상 도소매업은 식음료, 생활용품, 의류, 가전제품 등을 판매하고 중개하는 업종을 뜻한다. 인문계·예체능계 출신은 전공과 관련성이 낮은 직종으로 진출한다는 방증이다.

교육부는 이번 취업현황조사에서 처음으로 자격증 취득 현황도 함께 조사했다. 기업 취업자(건강보험 직장가입자 기준) 중에서 50.5%가 1개 이상 자격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증 취득자는 1인당 평균 2개 자격을 보유하고 있었고, 공학계열이 65.2%로 자격증 취득률이 가장 높았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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