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나로 연결된 지구촌에 여전히 전기조차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난 주 EPA통신이 전했다.
문명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이들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불과 200여km 남짓 떨어진 반텐 지역 숲에 사는 바두이족이다. 이곳 사람들은 전기,도로, 현대의학 등 어떤 문명의 혜택도 받지 않고 살아간다.
바두이족은 루아르와 달람의 두 부류로 나뉜다.
달람(Dalam) 바두이족은 엄격한 전통문화를 고수하며 숲속 깊은 곳에 살고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외국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사는 그들은 대략 1500여명으로 소수다.
반대로 숲 외곽에 사는 루아르(Luar) 바두이족은 관광객들을 받아들이는 등 적게나마 외부와 접촉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구도 달람 보다는 월등히 많은 1만 20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990년부터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광정책을 일부 받아들인 마을은 스마트폰 등의 문명화된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깊은 산속에 거주하는 달람 주민들은 일체의 편의시설도 갖추지 않았다.
바두이족은 외부와 교류를 거부하고 의식주를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 자급자족한다.
군청과 하얀색의 옷을 즐겨 입는 그들은 집에서 베틀로 옷감은 짜 직접 만들어 입는다. 남성들은 흰두건을, 여성들은 나무껍질로 만든 차양이 큰 모자를 즐겨 쓴다.
따뜻한 기온으로 벼농사는 3모작 한다. 고온다습한 지역이지만 벼를 저장하는 기술도 뛰어나 일 년 내내 배고픔 없이 살아간다.
부족의 가옥 역시 숲에서 나는 대나무와 야자나무 껍질만 가지고 짓는다.
관광객들과의 만남을 통해 외부 소식을 접한 젊은이 중 일부는 마을의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떠나는 수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