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가 사망 전 보내온 화성 파노라마 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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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의 무덤이 된 화성의 파노라마 사진을 공개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올해 초 오퍼튜니티가 사망 선고를 받기 전 29일 동안 찍은 사진 354장을 합성한 것으로, 황량한 화성의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올해 초 오퍼튜니티가 사망 선고를 받기 전 29일 동안 찍은 사진 354장을 합성한 이미지. 황량한 화성의 풍경을 보여준다. [사진 NASA]

올해 초 오퍼튜니티가 사망 선고를 받기 전 29일 동안 찍은 사진 354장을 합성한 이미지. 황량한 화성의 풍경을 보여준다. [사진 NASA]

오퍼튜니티는 스피릿과 함께 2004년부터 화성을 누비며 활동한 쌍둥이 화성 탐사 로봇 중 하나다. 당초 예상했던 탐사시간을 훨씬 넘는 기간 동안 화성의 생생한 모습을 전해오다 지난 2월 활동을 멈췄다.

올해 초 수명을 다한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 [사진 NASA]

올해 초 수명을 다한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 [사진 NASA]

오퍼튜니티는 총 15년 동안 42.16㎞를 이동하며 화성의 물 존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사진과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 지구와 우주과학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이 사진은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가 활동을 멈춘 장소로 오퍼튜니티의 무덤과도 같은 의미를 갖는다.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지난 2월 작동을 멈추기전 보내온 화성 모습. [사진 NASA]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지난 2월 작동을 멈추기전 보내온 화성 모습. [사진 NASA]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NASA 제트 추진 연구소의 오퍼튜니티 프로젝트 책임자인 존 캘러스는 “이 마지막 파노라마는 우리의 오퍼튜니티가 탐사와 발견의 놀라운 사명을 띠게 된 이유를 직접 보여준다”면서 “사진의 오른쪽과 왼쪽에서는 미래의 탐험을 기다리는 분화구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지난 2월 작동을 멈추기전 보내온 화성 모습. [사진 NASA]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지난 2월 작동을 멈추기전 보내온 화성 모습. [사진 NASA]

한편 오퍼튜니티는 10여년간 극한의 온도와 태양열을 견디며 탐사를 이어오다 지난해 봄부터 행성 전체에 불어 닥친 먼지 폭풍에 휩싸였다. 태양 에너지에 의존해 전력을 공급받아 온 이 탐사 로봇에게 당시의 먼지 폭풍은 매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지난 2월 작동을 멈추기전 보내온 화성의 황량한 모습. [사진 NASA]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지난 2월 작동을 멈추기전 보내온 화성의 황량한 모습. [사진 NASA]

이후 신호가 끊어졌고, NASA 과학자들이 이 로봇을 깨우기 위해 8개월 동안 1000개가 넘는 복구 명령을 보냈지만, 다시 살아나지 못하고 결국 수명을 다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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