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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모욕 모습 그대로···프랑스 뒤집은 16세 남학생 트윗영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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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를렌 시아파(Marlene Schiappa) 프랑스 양성평등 장관. [AFP=연합뉴스]

마를렌 시아파(Marlene Schiappa) 프랑스 양성평등 장관. [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16세 남학생이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이 영상을 SNS에 유포하는 일이 발생해 프랑스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프랑스 양성평등 장관은 SNS가 불법 콘텐츠 차단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10대 남학생 두 명이 여학생을 계단에서 성폭행한 뒤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트위터에 유포했다. 1분 길이의 영상에는 피해자가 모욕당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으며, 이 영상은 삽시간에 무분별하게 퍼 날라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두 남학생은 영상을 본 일부 사람들의 발 빠른 신고로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붙잡혔다. 프랑스 에손느경찰서 관계자는 "두 남학생 중 한 명은 지난 20일 자수했으며, 나머지 한 명도 경찰에 곧바로 체포됐다"며 "이들은 현재 한 구치소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이후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양성평등 장관은 트위터가 불법 동영상 삭제 노력을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고 공개 비난했다. 시아파 장관은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동영상 발견 즉시 트위터에 연락을 취해 삭제를 공식 요청했으나, 트위터의 삭제 조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범죄자들이 이 사실(삭제가 완벽히 되지 않는다는)을 알고 범죄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아파 장관은 "그들이 어린 10대라지만 관용은 없다"며 "여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은 모든 연령에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로고 이미지

트위터 로고 이미지

트위터 측은 사건 이후 성명을 통해 "성폭행이나 폭력적 성행위를 묘사하는 콘텐츠를 금지한다"며 "우리는 이런 종류의 콘텐츠에 대해 무관용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알게 되는 즉시 조처를 한다"고 항변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SNS를 통한 불법 동영상 유포 문제는 계속됐다. 지난달에는 전북의 현직 경찰이 동료와의 성관계 동영상을 SNS에 유포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 씨는 여성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자신의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동료 연예인 및 지인들에게 유포했다가 1심에서 징역 6년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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