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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연방항공청, 민간여객기에 '北 성탄 선물' 경계경보"

중앙일보

입력

아메리칸에어라인의 항공기사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메리칸에어라인의 항공기사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 발언 등으로 미국에 대한 도발 의지를 시사한 가운데,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민간 여객기들을 대상으로 연말·연초 경계경보를 발령했다고 A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방송은 이날 "(북한의) 시험 발사 위협은 민간 여객기들까지 긴장하게 했다"며 '위협 분석' 자료를 자체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ABC는 미 항공교통 규제기관인 FAA가 '2019년 연말 직전, 또는 2020년 초'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하는 경계경보를 이달 초 발령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일의 경우'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미국을 향해 '연말 시한'을 강조하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이에 성탄절을 전후로 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담화와 관련해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 사령관은 지난 17일 "내가 예상하기로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일종이 선물이 될 것"이라며 "(시점이) 성탄 전야냐, 성탄절이냐, 신년 이후냐의 문제일 뿐"이라는 견해를 내기도 했다.

ABC는 "국방부는 북한의 발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자산들을 보다 높은 우선순위 쪽으로 이동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BC는 그러면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실제로 이뤄지면 북한의 핵무기를 종식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이 수포가 되고, 과거 '화염과 분노', '리틀 로켓맨' 등 발언을 주고받으며 북·미가 거칠게 대립했던 시절로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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