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한·미 방위비 논평 내며 “몸 대주는 속국”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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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

비판 쏟아지자 문구 고치고 사과 #한국당 “심상정이 직접 사과하라”

정의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을 두고 당 공식 트위터에 올린 이 표현을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의당이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 협정협상을 두고 20일 트위터에 올린 문구. [사진 트위터]

정의당이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 협정협상을 두고 20일 트위터에 올린 문구. [사진 트위터]

정의당은 지난 20일 당 공식 트위터에 “한미 방위비분담금 5차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한 내용은 오만함과 무도함 그 자체”라며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정치권과 온라인 상에서 쏟아지자, 정의당은 “돈 대주고 ‘병력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로 문구를 수정하고 사과 글을 게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거세게 비판했다. 권현서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인간을 성적 도구화한 더럽고 천박한 표현의 주인공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직접 사과하라”면서 “반인륜적인 언어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정의당이 ‘국격분쇄기’ 정당이 되기로 한 것인가”라며 “저급하기 짝이 없는 구제불능의 정의당, 해체가 답이다”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표현은 당일 오후 심 대표의 ‘패스트트랙법 즉각 통과 정의당 비상행동’ 농성의 모두발언에도 포함돼 있었지만, 심 대표는 해당 발언을 직접 하진 않고 그 표현이 담긴 자료를 돌렸다. 심 대표는 지난 3월 자신이 주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 ‘복잡하고 어렵다’는 지적에 “국민은 산식을 알 필요 없다”고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의당과 심상정 대표에 대한 정치권 등의 비판이 계속 이어지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계속된 심상정 때리기는 본말전도”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분명히 잘못된 표현을 했다”면서도 “원문을 보면 (미국의)‘패권주의’와 연결된다. 문맥상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상에선 이 의원의 주장을 비판하는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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