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고용회복 다행···최저임금·주52시간 반드시 가야할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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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정책 변화의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결실을 맺는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주재한 확대경제장관회의다.

문 대통령은 “아직 (정책)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자리의 질을 특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0대와 제조업의 고용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영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도 풀어야 하고, 제2 벤처 붐을 위한 투자와 규제혁신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현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인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노동제를 언급하며 “우리 사회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근본적인 체질개선은 성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께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2020년 경제 관련 보고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2020년 경제 관련 보고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지만, 주된 초점은 한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고 견실하다는 데 맞춰 있었다. 문 대통령은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여 참으로 다행스럽다”며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3대 지표가 모두 개선되고 상용직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고용의 양과 질 모두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가계소득이 모든 계층에서 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저소득 1분위 계층의 소득이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또 “올해 신규벤처 투자액과 신설 법인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유니콘 기업 수도 2016년 2개에서 올해 11개로 크게 늘어서 세계 6위를 기록했다”며 창업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에서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아주 견고하다고 평가한다”고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 경쟁력 보고서’ 결과를 소개했다. 올해 한국의 국가경쟁력순위는 지난해보다 두 단계 상승한 13위를 기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문 대통령 모두발언에 이어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보고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2.0%로, 내년은 2.4%로 전망했다. 정부는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민간·민자·공공 ‘3대 분야 총 100조원’ 목표로 각종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해 집행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부총리·장관·장관급 인사 17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 4명과 박미경 여성벤처협회장,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박석길 JP모건 본부장 등 민간전문가 7명도 참석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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