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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포인트 통장으로 받아 현금처럼 쓴다···내년 달라지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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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내년에는 주말이나 밤에 아픈 아이를 업고 문을 연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이 줄어든다. 카드 포인트를 통장으로 받아 현금처럼 쓸 수도 있다. 입국장 면세점도 늘어난다. 정부가 19일 발표한 2020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된 '생활 정책'들을 모았다. 생활 편의 증진과 소비 촉진을 모두 잡아보겠다는 포석이다.

[2020년 경제정책방향]

입국장 면세점 늘린다

지난 5월 문을 연 인천공항 2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장진영 기자

지난 5월 문을 연 인천공항 2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장진영 기자

올해 5~11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범 운영한 ‘입국장 면세점’을 전국 공항으로 확대한다. 당초 입국장 면세점에서 금지한 담배 판매도 허용하기로 했다. 담배는 출국장 면세점에서 매출이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상품이다. 정부는 시범 운용 기간 부진했던 입국장 면세점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당초 입국장이 더욱 혼잡해지고, 국내 담배 시장이 교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나 담배의 경우 1인 1보루로 면세 한도를 제한하는 등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병원 야간·주말 진료 확대

의료분야의 경우 야간·휴일에도 진료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어린이의 경우 심각한 질병이 아닌데도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어 병원비 부담이 커지는데 이를 줄여 실질 소득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취지다. 야간과 휴일에도 진료하는 소아과인 ‘달빛어린이병원’은 당초 정부가 지정한 병원만 시행하던 '지정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확대한다.

실손 보험회사에 신청하는 보험료 청구 절차도 쉬워진다. 기존에는 환자가 먼저 병원비를 수납하고 증명서를 발급받아 직접 보험회사에 서류를 내야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환자가 요청하면 병원이 직접 보험사로 서류를 전자송부할 수 있도록 바뀐다.

카드사 포인트, 통장 1개로 받는다  

여러 개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의 경우, 카드사 포인트를 한꺼번에 조회하고 이를 현금화해 통장으로 받는 기능도 추가한다. 기존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서비스'는 포인트 조회만 가능했지만, 이를 소비자가 지정한 계좌로 이체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국장은 “매년 없어지는 카드사 포인트가 1000억원 정도 된다”며 “이를 국민께 돌려드리면 소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고효율 가전제품을 사면 구매금액의 10%를 돌려주던 '고효율 가전기기 구매 지원 정책'도 내년 계속할 예정이다.

'케이팝' 패키지 관광 오세요 

지난 7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걸그룹 트와이스의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걸그룹 트와이스의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다시 한국을 찾고 소비를 늘리도록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한류 관련 대규모 행사인 한국문화(K-culture)페스티벌을 2020년부터 연 2회 개최하기로 했다. 특히 케이팝 공개방송·시상식 등을 보기 위해 입국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이들에게 외국인 방청권을 따로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억원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방청권과 여행업계에서 만든 상품을 연계해 패키지로 만들면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규모는 올해 3500명 대상에서 내년 1만명 유치를 목표로 3배 확대한다.

외국인 재방문을 위한 비자 혜택도 늘린다. 제주도를 찾는 신 남방 국가(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 단체 관광객의 경우 지방공항을 통해 환승하면 비자 없이 입국을 허용한다. 동남아 관광비자는 발급 기간을 단축하고, 복수비자 발급도 대상 범위를 확대한다. 김해·대구·양양 등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이 추후 다시 지방공항을 이용할 경우 해당 공항과 연계한 숙박권·항공권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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