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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초롱꽃' '섬기린초' '섬괴불나무'- 독도에 활짝 핀 들꽃들

중앙일보

입력

독도 특산식물인 섬초롱꽃. [사진 경상북도]

독도 특산식물인 섬초롱꽃. [사진 경상북도]

독도 특산식물인 섬기린초. [사진 경상북도]

독도 특산식물인 섬기린초. [사진 경상북도]

독도 특산식물인 섬괴불나무. [사진 경상북도]

독도 특산식물인 섬괴불나무. [사진 경상북도]

독도는 동도와 서도, 89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육지와 200㎞ 정도 떨어진 탓에 독도는 섬만의 특수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독도 특산식물은 무엇이 있을까.

독도. [뉴시스]

독도. [뉴시스]

경상북도는 최근 독도의 특산식물 사진과 종류를 담은 영문판 식물도감을 발간했다. 『The Plants of Ulleungdo and Dokdo』다. 경북 포항 세명고등학교 김태원(59) 교사가 지난해 현장 탐사를 한 뒤 발간한 ‘울릉도·독도 식물도감’의 영문판이다. 김 교사는 2005년부터 14년간 60여 차례 독도·울릉도를 찾아가 탐사하고 도감 자료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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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감엔 독도 특산식물 3종이 소개돼 있다. 섬초롱꽃·섬기린초·섬괴불나무다. 섬초롱꽃(Campanula takesimana)은 바위틈 등 빛이 잘 드는 섬 어느 곳에서든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최대한 자라면 길이가 1m에 이른다. 자줏빛이 도는 줄기에, 꽃잎은 흰색부터 자주색까지 다양하다. 꽃은 6~8월에 핀다.

섬기린초(Sedum takesimense)는 섬초롱꽃처럼 6~10월 꽃이 핀다. 바닷가와 근처 낮은 산에 주로 자생하며, 최대 길이는 50㎝까지 자란다고 한다. 꽃잎은 노란색과 붉은빛을 띤다. 섬괴불나무(Lonicera insularis)는 5~6월을 꽃이 피며, 나무이지만, 최대 5m 정도까지만 자란다. 꽃은 흰색으로 피었다가, 노란색으로 변한다. 8월이면 붉게 변한 열매도 나무에 달린다고 한다.

학계에선 "독도 특산식물은 철새와 바람, 독도 주변을 오가는 어부 등을 통해 육지와 울릉도에 있는 식물 씨앗이 전해져 오랫동안 독도에서 독립적으로 자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릉바늘꽃. [사진 경상북도]

울릉바늘꽃. [사진 경상북도]

울릉장구채.[사진 경상북도]

울릉장구채.[사진 경상북도]

울릉국화 [사진 경상북도]

울릉국화 [사진 경상북도]

도감엔 독도 특산식물 3종을 포함해 모두 38종의 울릉도 특산식물이 소개돼 있다. 털바위떡풀, 울릉장구채, 울릉 바늘꽃, 울릉국화, 섬광대수염 등이 대표적이다. 김 교사는 “영문판 식물도감을 통해 계절마다 피어나는 독도의 들꽃이 국제 사회에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메신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우리 땅 독도·울릉도의 생태학적 조사·연구를 축적하고 기록해 나가는 것은 우리 영토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일 것이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일부 학자들은 독도 동도에 서식하는 여러해살이 풀인 ‘번행초’ 추적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번행초는 독도에서 자라지만 울릉도는 물론 동해 쪽에도 똑같은 게 없는 미스터리한 식물로 전해지고 있다.

경상북도가 발간한 영문판 식물도감. [사진 경상북도]

경상북도가 발간한 영문판 식물도감. [사진 경상북도]

경상북도는 영문판 식물도감을 300부 우선 제작해 해외 주요도서관과 해외 공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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