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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벨 감독, '우승 벨'은 다음 기회로

중앙일보

입력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최유리가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최유리가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콜린 벨(58·영국) 감독이 ‘우승 벨’을 울리지는 못했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패하며 동아시안컵 준우승을 기록했다.

동아시안컵 최종전서 일본에 0-1 패 #영국 출신 벨 감독, 1승1무1패 준우승

한국은 17일 부산구덕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중앙수비 심서연(인천 현대제철)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후반 43분 키커로 나선 모미키 유카에게 통한의 실점을 했다.

한국은 1승1무1패(승점4)를 기록, 일본(3승·승점9)에 이어 4팀 중 2위를 기록했다. 같은날 중국은 대만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중국과 나란히 1승1무1패(승점4)를 기록했지만, 한국이 골득실(한국 +2, 중국 -2)에 앞섰다. 대만은 3패에 그쳤다.

앞서 한국은 중국과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고, 대만과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일본과 최종전에서 승리해야 14년 만에 우승이 가능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한국은 일본(10위)을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통한의 페널티킥에 울었다. 한국은 최근 일본전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에 그쳤고, 상대전적도 4승10무17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일본은 대회 5골을 터트린 공격수 이와부치 마나(고베 아이낙)가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한국을 꺾었다.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전에서 콜린 벨 한국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뉴스1]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전에서 콜린 벨 한국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뉴스1]

지난 10월 한국여자축구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한일전 앞두고 “축구는 감정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대만 2차전과 비교해 베스트11 전원을 바꿨다. 중국과 1차전 선발멤버 전원을 다시 내세웠다.

공격수 여민지(수원도시공사), 수비수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골키퍼 윤영글(한국수력원자력)이 선발출전했다. 양팀은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일본이 패스플레이로 차분하게 한국을 상대했다.

한국은 후반에 최유리(구미 스포츠토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기회를 엿봤다. 후반 12분 여민지의 회심의 슛이 상대선수 발맞고 나갔다. 일본도 특유의 패스플레이로 한국 골문을 노렸다. 한국은 후반 19분 여민지 대신 대만전에 2골을 터트린 강채림(인천 현대제철)을 투입했다. 후반 35분 최유리를 빼고 정설빈(인천 현대제철)을 교체로 넣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41분 수비진영에서 패스 미스로 상대에 기회를 내줬다. 일본이 킥한 공이 중앙수비 심서연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모미키 유카가 왼발슛으로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한국은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4218명이 찾았다.

부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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