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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초미세먼지 편의점이 관측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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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븐일레븐은 기상 관측 장비를 전국 편의점에 설치해 초미세먼지 등 동네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줄 계획이다. [사진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은 기상 관측 장비를 전국 편의점에 설치해 초미세먼지 등 동네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줄 계획이다. [사진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은 16일 “기상 빅데이터 전문기업 ‘옵저버’와 함께 기상관측장비를 개발해 전국 편의점에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일단 연내 수도권 100여개 점포에 먼저 설치하고, 내년까지 전국 3000여개 점포에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한다. 동네 편의점이 동네 기상 상황을 측정해 알려주는 일종의 기상관측소가 되는 셈이다.

세븐일레븐 매장에 측정기 설치 #연내 100개, 내년까지 전국 3000곳

현재 국내 미세먼지·기상정보는 시·구·동 등 광역 지역을 기준으로 제공한다. 그런데 같은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이라고 하더라도, 동북쪽 안산 인근의 초미세먼지와 서남쪽 도심 강북삼성병원의 초미세먼지 지수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이 인구 밀집도와 유사하게 분포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도심 지역에는 불과 수백m 이내에도 편의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연희동에만 6개의 편의점이 있다. 또 농촌처럼 인구가 밀집하지 않은 지역에도 편의점이 한두개 정도는 있다. 전국 세븐일레븐 총 점포 수는 1만5개다. 편의점에 기상관측기기를 설치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조밀하게 미세먼지·기상정보를 관측하고 실시간으로 지역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도시 기상과 대기 질은 국지적으로 달라지는데 현재 국가 관측만으로 이를 모니터링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세븐일레븐의 시도는 그간 부족했던 도심 기상 대기 질 관측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에 설치하는 기상관측기기는 MWS(Mini Weather Station)라고 부르는 장비로 초미세먼지·기온·기압·습도·강수 유무 등 5가지 기상 상황을 실시간 관측한다. 크기가 가로 10㎝, 높이 13㎝에 불과해 편의점 간판 측면이나 건물 외관에 손쉽게 부착할 수 있다. 이 장비 안에는 기상청에서 인증받은 기상 상황을 측정하는 센서가 들어있다.

이 센서가 관측한 데이터는 와이파이를 통해 옵저버의 중앙 서버로 전송된다. 서버는 빅데이터를 관리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관리·저장한다. 이후 데이터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데이터 검증 과정을 거친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센서가 관측한 데이터가 오차범위 이내에서 측정되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5가지 기상 정보는 실시간으로 세븐일레븐 애플리케이션(세븐 앱)과 점포에서 점주가 확인할 수 있는 전산 장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보다 용이하게 기상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상정보 활용 시스템도 개발하기로 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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