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운전기사가 내놓은 존 레논 안경, 2억2000만원에 낙찰

중앙일보

입력

2012년 헝가리에서 열린 '존 레논의 예술' 전시회에 걸린 팝아트 회화. [EPA=연합뉴스]

2012년 헝가리에서 열린 '존 레논의 예술' 전시회에 걸린 팝아트 회화. [EPA=연합뉴스]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비틀스 멤버 존 레논이 착용했던 선글라스가 경매에서 고가에 팔렸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레논의 선글라스가 13만7500파운드(약 2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 나온 선글라스는 둥근 금테에 연한 녹색 렌즈가 끼워진 형태로, 비틀스의 운전기사 겸 수행비서인 앨런 헤링이 레논에게 선물 받아 간직하던 것이다.

1968년 여름 레논은 링고 스타, 조지 해리스와 함께 헤링이 운전하는 스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를 타고 이동했다.

헤링은 "존이 내릴 때 안경을 뒷좌석에 남겨뒀는데 렌즈 한 개와 안경다리 하나가 분리된 상태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존에게 수리를 맡길지 물어보니 존이 ‘그건 그냥 멋으로 끼는 것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하더라"고 회고했다.

헤링은 레논의 선글라스를 수리하지 않은 채로 보관하다 이날 경매에 내놨다. 선글라스는 온라인으로 익명의 입찰자에게 팔렸다.

헤링은 "가족을 위해서 이제 수집품을 떠나보내는 게 타당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 하나하나에 깃든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논은 그간 여러 가지 전설적인 이미지를 남겼지만 그 가운데서도 장발에 둥근 금테 안경을 쓴 채 꿈꾸는 듯한 몽상가의 모습은 레논을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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