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킬러' 김민재, "중국에 미안하지 않다"

중앙일보

입력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김민재가 헤딩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김민재가 헤딩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에 미안하지 않다.”

동아시안컵에서 중국 상대 2경기 연속골 #중국 베이징 궈안 소속 '골 넣는 수비수' #18일 일본과 최종전, "일본에 지기 싫다"

‘중국 킬러’ 김민재(23·베이징 궈안)이 밝힌 소감이다.

한국축구대표팀 중앙수비 김민재는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2차전 중국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솔직히 골을 넣을줄 몰랐다. 약속을 지켜서 좋다”고 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키 1m90㎝의 장신 센터백 김민재가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 본능을 발휘했다. 전반 13분 주세종(서울)이 왼쪽 측면 코너킥 찬스에서 띄운 볼을 니어포스트로 잘라 들어가며 헤딩골로 연결했다. 김민재가 지난 1월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본선 중국전에서 머리로 넣은 골 장면과 흡사했다. 중국전 2경기 연속골.

김민재는 “중국과 경기하면 크로스가 잘 올라오는 것 같다. 세트피스 득점은 헤딩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크로스가 8할이다. (주)세종이 형이 크로스를 잘 올려줬고, 난 숟가락만 올렸다”고 했다.

중국 수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는 “예전에 인터뷰를 잘못한 적이 있는데, 중국에 별로 안 미안하다. 골을 넣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중국의 경기.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은 대한민국 김민재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중국의 경기.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은 대한민국 김민재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연승으로 승점 6점(골득실 +3)을 벌어들인 한국은 오는 18일 일본(2승·승점6·골득실+6)과 최종전에서 이기면 대회 3연패를 이룰 수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도 그랬듯 우리 선수들은 일본전은 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일본전은 우승이 걸려있다. 수비수들이 실점하지 않고 공격수들이 골을 넣으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선수들이 아기자기한 패스축구를 하는데 덤비면 안되고 2대1 패스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대해 김민재는 “팬들과 언론은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지만 선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철학이 확실하고 일관적이다. 수비수들은 헷갈리게 말하면 힘들다”고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관심을 받고 있는 김민재는 “이적은 나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소속팀에서 대우를 잘 받고 있다”며 사실 유럽진출은 모든선수들의 꿈이고 마다할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부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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