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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간·분기배당 9조3199억원…삼성전자가 이끈 '역대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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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의 중간·분기 배당이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앙포토]

상장사의 중간·분기 배당이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앙포토]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은 부진하지만, 중간ㆍ분기 배당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9조3199억원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삼성전자가 전체 배당액의 77%를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 58곳이 9조3199억원의 중간ㆍ분기배당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배당 규모는 3년 전(9536억원)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최근 정부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등 주주 친화정책에 따라 연말은 물론 6월 말이나 분기(3ㆍ6ㆍ9월)에 배당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간ㆍ분기배당제를 도입한 상장사는 1093곳으로 1년 전보다 55개 늘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전체 상장법인 (2083곳) 중 절반 이상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코스피 상장사 중 삼성전자ㆍ현대차ㆍSK텔레콤ㆍ포스코 등 28곳은 3년 연속 중간ㆍ분기 배당을 했고, SKㆍ두산 등 6곳은 2년 연속 실시했다. 올해 처음 제도를 도입한 곳은 롯데지주를 비롯해 코오롱글로벌, 현대모비스 등 7곳이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한국기업평가ㆍ메디톡스 등 11곳이 3년 연속 중간ㆍ분기 배당을 했다.

배당금액이 급증한 데는 삼성전자의 영향이 가장 크다. 삼성전자의 중간ㆍ분기 배당액은 2017년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6년 1416억원 수준이었던 배당액이 2017년 2조8968억원으로 20배 이상 늘더니 지난해에는 7조2138억원으로 대규모 배당이 이뤄졌다. 올해도 7조2138억원으로 전체 중간ㆍ분기 배당액의 77.4%를 차지했다.

배당수익률은 어떨까. 통상 중간·배당제를 도입한 기업이 연말에 한번만 배당하는 회사보다 평균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코스피 중간ㆍ분기 배당 기업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3.7%로 결산 배당사의 배당수익률(2.2%)보다 1.5%포인트 높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중간ㆍ분기 배당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1%로 결산 배당사(1.9%) 대비 1.2%포인트 많았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중간ㆍ배당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적어도 1%대인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 최근 매력적인 투자처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의 안승근 공시심사실 팀장은 “최근 투자처로 중간ㆍ분기 배당 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회사별로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거나 연도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는 정기보고서의 배당 실시 내역을 꼼꼼하게 살펴본 뒤 투자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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