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수사권조정 검찰 수정안 수용하면 흑역사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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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중앙포토]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중앙포토]

경찰 수사권 독립론자인 황운하(57) 대전지방경찰청장은 11일 “(정치권이) 수사권 조정 법안 취지를 몰각시키는 검찰 측 수정안을 수용하면 흑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청장은 여야 ‘4+1(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평화당, 대안신당) 협의체’의 검찰개혁 법안 일부 수정 움직임에 대해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과 함께 “개혁대상이 동의해주는 개혁이 어떻게 올바르게 되겠냐”는 글을 올렸다.

황 청장은 과거 검찰개혁 시도를 “실패와 좌절의 역사”라며 “검찰 측 수정안이 받아들여지면 이번에도 결국 검찰개혁은 다시 수포가 된다. 또 한 번 실패의 역사를 쓰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수사권 조정으로 요약되는 검찰개혁에서 검찰 권한 축소를 내용으로 하는 수사권 조정에 검찰이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수처 정도야 무력화하면 그만이지만 수사권 조정은 자신들의 반칙과 특권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라며 “검찰 수정안을 수용하려는 정치 세력은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개혁에 실패하면)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황운하 페이스북]

[황운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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