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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제한조치에 노조 강한 반발…현대차, 결국 유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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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정경.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정경.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생산공장에서 근무시간 중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했다가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자 해제했다.

회사 측은 지난 2일과 6일 울산공장 내 와이파이 사용 시간제한을 결정하고 노조에 공문을 보냈다. 기존에 24시간 사용할 수 있었던 와이파이를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 등에만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1년과 2016년 노사간 단체협약을 통해 공장 내 와이파이 설치와 사용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근무시간에 자주 스마트폰 등을 통해 ‘딴 짓’을 하는 직원들이 크게 늘면서 생산성 하락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왔고 결국 와이파이 사용 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에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지난 9일과 10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오는 14일 울산공장의 모든 특근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와이파이를 사용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사측이 아무런 협의 과정도 없이 노사합의를 무시한 것이 핵심”이라며 “노사합의를 일방파기하면 노조는 무력화되고 노사관계는 파탄 난다”고 반발했다.

결국 회사는 실무협의를 통해 와이파이 접속제한 조치를 20일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노조도 특근 거부를 철회했다. 노사는 향후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할 방침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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