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하던 테슬라 모델3, 미국서 또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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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주행하던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정차하고 있던 경찰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미 코네티컷주 경찰 페이스북 캡처]

미국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주행하던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정차하고 있던 경찰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미 코네티컷주 경찰 페이스북 캡처]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모델3 차량이 미국 코네티컷주의 도로에서 자율주행 중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고 미 CN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네티컷주 경찰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3는 지난 7일 오전 코네티컷의 I-95 도로의 중앙선 부근에서 잠시 정차 중이던 경찰 순찰차와 고장 난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 일부가 파손됐으나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경찰차는 고장 난 차량을 견인할 트럭을 기다리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3는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을 작동해 주행 중이었다. 사고차량 운전자는 사고 후 경찰에 “뒷자리의 애완견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자를 운전 부주의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은 도로에서 주행과 가속, 제동, 차선 바꾸기 등을 자동으로 한다.

CNBC는 테슬라의 매뉴얼이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에게 운전대에 항상 손을 얹어 놓도록 하는 등 주행 중 주의를 요구하고는 있지만, 이러한 안전기준 요구를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자율주행 차량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있는 동영상을 종종 리트윗했다고 비판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은 지난해 3월 플로리다에서의 사고를 비롯해 과거에도 3차례의 사고를 일으켰다.

테슬라의 모델S는 지난해 1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컬버시티 인근 405번 고속도로에서 비상등을 켠 채 고속도로 1차로에 주차된 소방트럭을 들이받은 사고를 낸 바 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당시 사고 보고서에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 탓도 있지만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를 지나치게 과신한 탓도 있다”고 적시했다.

이번 사고 이후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인 리처드 블루먼솔(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에 대한 규제를 촉구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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