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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업장 대기오염 절반 내뿜는 52곳…"추가 감축" 약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을 보인 9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 보적사에서 바라본 화성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을 보인 9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 보적사에서 바라본 화성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시멘트 회사나 발전소 등이 앞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환경부는 “유리제조‧비철금속‧지역난방‧시멘트제조‧공공발전‧제지제조‧건설 등 7개 업종과 ‘고농도 계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10일 체결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7개 업종 43개 업체가 참가한다. 지난 3일 제철‧제강‧민간발전‧석유화학‧석유정제 등 5개 업종과 체결한 협약을 확대 체결하는 개념이다. 이번 협약이 체결되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자발적 협약에 참여하는 업체는 12개 업종 77개 기업(122개)이 된다.

대형 사업장 중 8%가 절반 넘게 배출…"줄여보자"

강원도 삼척시에 위치한 시멘트공장에 쌓여있는 석탄재. 시멘트 공장에 쌓인 원료는 비산먼지, 초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중앙포토]

강원도 삼척시에 위치한 시멘트공장에 쌓여있는 석탄재. 시멘트 공장에 쌓인 원료는 비산먼지, 초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중앙포토]

이 중 건설사 11개사를 제외한 6개 업종에서는 32개 업체가 참여하는데, 이들이 소유한 52개 사업장에서는 연 17만톤의 먼지‧질소산화물(NOx)‧황산화물(SOx)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왔다.

이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실시간 측정하는 원격측정장치(TMS)가 부착된 전국 625개 사업장의 연간 배출량 33만톤의 절반이 넘는 양이다.
625개 사업장의 8%에 해당하는 52개 사업장이 50% 이상 배출해온 셈이다.

건설사 11개사의 사업장에서 날리는 먼지(PM10, 미세먼지 크기)는 전국 날림먼지 배출량의 15%에 해당하는 연 3500톤이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회사의 건설현장에서는 2004년 이전 배출허용기준으로 제작된 노후건설기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사업장 내에 살수시설이나 살수차량을 운영하는 등 날림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력 열심히 하면 혜택 부여

미세먼지 발생 저감 협약에 참여한 업체 명단. [자료 환경부]

미세먼지 발생 저감 협약에 참여한 업체 명단. [자료 환경부]

환경부는 협약 참여 사업장과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기에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을 최적화해 운영하고, 경유를 사용하는 비상발전을 자제하는 등 미세먼지 발생 저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미세먼지 저감 목표년도인 2022년 12월까지 유효하고, 환경부는 협약 업체가 자발적 협약을 충실하게 이행할 경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대해 기본으로 매기는 기본부과금을 감면해주거나, 주기적으로 배출량을 자가측정해 신고하던 주기를 늘려주는 등 사업장에 대해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환경부 유제철 생활환경정책실장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계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고농도 계절기간 미세먼지 감축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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