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경찰 수사를 받았던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이틀 연속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8일 오후 12시쯤 박 전 비서실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전 실장은 지난 7일에도 오후 9시쯤부터 약 3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실장은 이날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경찰청장)을 고발한 고발인으로서 조사를 받으러 온 것"이라며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충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찰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진술을 받으면서 조서에 적절한 이유 없이 가명을 사용했는데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이제는 황운하 청장이 답변을 내놔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비서실장과 관련된 비위 의혹이 이미 지역에서 잘 알려진 것이었다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주장에 대해 그는 "내 사건과 관련한 단 하나의 언론 보도도 없었는데 울산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박했다.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 관련 비위 의혹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문모 행정관에게 최초 제보한 인물로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송 부시장은 앞서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 행정관과) 안부 통화 중 김 전 시장 측근 비리가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내용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자신이 제보자임을 인정했다. 그는 "수사 상황이 언론을 통해 울산 시민 대부분에 알려진 상태였으면 제가 이야기한 것은 일반화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송 부시장도 6~7일 이틀 연속으로 불러 조사했다. 6일에는 그의 집과 울산시청 집무실, 관용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