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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 역대 최대 200t 방류…그 많은 산천어 어디서?

중앙일보

입력

2019 화천산천어축제 개막일인 지난 1월 5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 내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잡아올린 산천어를 입에 물고 있다. [연합뉴스]

2019 화천산천어축제 개막일인 지난 1월 5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 내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잡아올린 산천어를 입에 물고 있다. [연합뉴스]

겨울 대표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에 역대 최대물량인 산천어 200t이 공급된다. 화천군은 최근 군청에서 ‘2020 화천산천어축제’ 세부추진 보고회를 열고 이번 겨울 축제용 산천어 계약물량을 190t으로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매년 산천어축제기간 약 10t가량의 산천어가 추가로 공급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공급되는 산천어는 200t이 넘을 전망이다. 이번 산천어 축제는 내년 1월 4일 개막한다.

강원 춘천·강릉, 경북 봉화·울진 등 전국 16곳서 공급 #연말이면 대규모 수송작전 시작, 기생충 검사도 실시

화천군 관계자는 “축제장 낚시터에는 250~500g 무게의 산천어가 방류되는데 평균적으로 300g 무게의 산천어가 들어가는 것을 고려할 때 200t을 방류할 경우 66만마리에 달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축제장에 방류하는 산천어들은 어디에서 양식되는 것일까. 화천군은 산천어축제에 공급되는 산천어를 16곳 양식업체에서 공급받는다.

화천군을 비롯해 강원 춘천시·강릉시·양양군·영월군, 경북 봉화군·울진군 등 다양한 지역에 양식장이 있다. 이처럼 산천어를 여러 곳에 나눠 양식하는 건 집단폐사 등으로 축제에 차질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서다.

화천산천어축제 축제장인 얼음벌판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화천군]

화천산천어축제 축제장인 얼음벌판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화천군]

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리는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시민이 얼음구멍을 통해 산천어를 낚아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리는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시민이 얼음구멍을 통해 산천어를 낚아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축제 기간 하루 6회 이상 산천어 방류할 계획 

이에 따라 매년 연말이면 이들 양식장에서 키운 산천어를 화천으로 옮기는 대규모 수송 작전도 시작된다. 지난해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 울진에서 출발한 산천어 활어차가 화천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180t에 달하는 산천어가 순차적으로 화천으로 옮겨졌다.

올해 화천군은 다음 달 23일을 전후로 전국 각지에서 키운 산천어를 하남면 논미리에 있는 축양장으로 옮겨 축제에 대비할 방침이다. 축양장에 도착한 산천어는 곧바로 수온 적응에 들어간다. 축제장 수온인 2.5~3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다. 적응을 마친 산천어는 축제 개막 하루 전인 내년 1월 3일 방류된다. 화천군은 축제 기간(23일)에 하루 6회 이상 축제장 낚시터에 산천어를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화천군은 산천어 공급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생충 검사도 한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 12일부터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양식장을 찾아가 수생균 발생 개체 등 물고기를 선별하는 작업도 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축제를 찾는 관광객이 최고 품질의 산천어를 잡고 맛보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천어등 2만7000개로 꾸민 강원도 화천군 선등거리. [중앙포토]

산천어등 2만7000개로 꾸민 강원도 화천군 선등거리. [중앙포토]

산천어축제 직접경제유발효과 1300억원 넘어 

세계 4대 겨울 축제로 꼽히는 화천산천어축제의 직접경제유발효과는 1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 산학협력단이 ‘2019 화천산천어축제’ 평가를 한 결과 축제의 직접경제유발효과가 1300억6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1인 평균 7만891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당일 방문객은 1인 평균 5만1422원을 썼고, 숙박 관광객은 1인 평균 10만1508원을 썼다. 축제 기간 화천사랑상품권과 농산물교환권 등 상품권 사용매수는 29만5775매로 지난해 25만8693매보다 크게 늘었다. 축제 재방문 비율도 51.6%에 달했다.

화천 산천어축제 방문객 규모는 2015년 150만명을 돌파한 뒤 2016년 154만명, 2017년 156만명, 2018년 173만명, 2019년 184만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산천어축제와 함께 세계 4대 겨울 축제로 꼽힌 겨울 축제는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제, 캐나다 윈터카니발 등이다.

화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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