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리 어떤 곳이기에 ... 테러격퇴전에서 프랑스군 13명 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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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가 말리에서 테러격퇴전을 수행 중이던 프랑스군 13명이 숨졌다고 B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8일 서아프리카 말리 북부의 프랑스군 기지에 공격용 헬기 '티그르'(왼쪽)가 대기 중인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8일 서아프리카 말리 북부의 프랑스군 기지에 공격용 헬기 '티그르'(왼쪽)가 대기 중인 모습. [AFP=연합뉴스]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말리 북부에서 테러격퇴전에 참전한 병사들이 타고 있던 공격용 헬리콥터와 다목적 수송 헬기가 충돌하면서 추락해 전원이 숨졌다.

사고는 말리 북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원들을 추격하던 지상군에 지원 병력을 보내는 과정에서 일어났으며, 헬기가 낮은 고도로 비행하던 중 공중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레바논 전쟁 당시 폭탄테러로 다국적평화유지군 소속이던 프랑스군 58명이 숨진 이래 최대 전사 규모(프랑스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장병들은 테러리즘과 격렬한 전투 중에 프랑스를 위해 숨을 거뒀다"며 "가족과 지인들의 고통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숨진 장병들에게 큰 경의를 표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BBC는 "프랑스는 2013년 이후 이슬람 무장세력을 격퇴하기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말리에 배치했다"며 "말리에 병력을 보낸 이후 프랑스 군인 총 3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말리 [구글지도 캡처]

아프리카 말리 [구글지도 캡처]

프랑스는 그간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 지대의 테러리스트들이 유럽으로 유입되고 있단 판단으로 이 지역에서 테러전을 벌여왔다. 현재 말리를 비롯해 니제르, 차드 등에 4500명의 병력이 배치돼 있다.

방송은 "그렇지 않아도 사헬 지대에서 진행 중이던 테러전에 회의론과 철수론이 제기되고 있던 마당에 이번 사고가 일어났다"며 "앞으로 말리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프랑스군이 발을 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말리를 중심으로 한 사헬 지대는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이 세력을 확장해온 곳이다. 최근까지도 테러가 끊이지 않았으며 말리, 부르키나파소(말리 남쪽에 이웃한 국가)에서 올해만 민간인 1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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